항일 독립운동 투사들의 흔적이 담긴 태극기 3점이 국가 보물로 지정이 된다는 소식입니다. 문화재청은 12일(목)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비롯해 대한제국 시대 외교 고문을 맡았던 오웬 니커슨 데니가 남긴 태극기와 1919년 제작된 '진관사 태극기' 3점을 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태극기가 보물로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김구 서명문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백범 김구 선생님 1941년 지접 글귀를 남긴 태극기입니다. 김구 선생은 당시 중국 충칭에서 활동하던 샤를 매우스 신부에게 "한인을 만나는 대로 이 말을 전해 주시오"라며 태극기를 전달했습니다. 매우스는 이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태극기를 건넸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19세기~20세기 초 제작된 태극기 중 제작 시기와 전래 경위가 명확한 유일한 유물로 이 태극기는 1942년 6월 임시정부가 태극기 제작 규정을 통일하기 직전 제작됐다. 태극기 변천 과정을 조사하는 데 귀중한 정보를 주는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데니 태극기
'데니 태극기'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입니다. 데니는 1886년 조선 정부의 외교 및 내무담당 고문으로 부임해 4년 동안 외교와 법률 분야 정책 수립에 이바지했습니다. 1888년 책 '중국과 한국'을 발표해 "청의 내정간섭은 부정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데니 태극기'는 1981년 데니의 후손이 한국에 기증한 태극기 입니다. 기증 당시에도 부식 등 손상이 거의 없었으며 2018년부터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에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진관사 태극기
'진관사 태극기'는 1919년 3·1 운동 당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장기를 먹으로 덧칠해 제작된 태극기는 1919년 6월 6일~12월 25일까지 발행된 독립신문과 조선독립신문 등을 감싼 형태로 2009년 진관사 사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불교계 독립운동을 총괄한 진관사 승려나 주변인이 이 태극기를 숨겼을 것으로 불교계가 독립운동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태극기"라고 평가했습니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 '데니 태극기', '진관사 태극기' 세 태극기는 30일 동안 보물 지정 예고 기간을 가지며, 문화재위원회는 이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를 진행해 세 유물을 보물로 확정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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