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 복장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아프가니스탄 거리에서 총살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선언한지 하루만에 벌어졌습니다.
17일(화)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탈레반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첫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여성들에게 부르카 대신 히잡(머리와 목을 가리는 두건)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탈레반 치하에서도 여성이 대학을 포함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루도 안 돼 복장 문제로 총에 맞아 숨진 여성이 나오면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주장하는 온건 통치에 회의적이라고 합니다.
부르카란?
무슬림 여성이 입는 전통 복장의 하나로, 몸 전체를 베일로 가리는 매우 보수적인 의상입니다.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착용하며 머리 위에서부터 뒤집어 쓰며, 길이는 무릎이나 발목 정도까지 내려온다고 합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르카는 신앙과 겸손의 의미로 여겨지지만, 여성에게만 강제된 복장이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부르카 특징
부르카는 눈 이외의 얼굴 부위를 노출할수 없습니다. 큰 베일을 뒤집어쓴 형태로 색상이나 세밀한 부분은 국가,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목 부분까지 전신을 가려지는 형태입니다.
손에는 장갑을 끼고 눈 부위에는 망사를 씌워 시야만 확보하는 방식으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1990년대 중반 극단적 계열인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신 부르카의 착용이 강제되었으며 인도, 파키스탄의 부르카는 눈 부위가 개방된 형태가 많이 있습니다.
부르카, 히잡, 니캅, 차도르
무슬림 여성이 착용하는 베일에는 부르카 이외에 히잡, 니캅, 차도르 등이 있습니다.
- 히잡: 머리카락을 가리는 두건입니다. 얼굴은 전부 드러낼 수 있으며 스카프처럼 감아 머리, 목, 가슴을 가리며, 착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입니다.
- 니캅: 눈 아래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베일로 히잡과 함께 착용하며 부르카와 유사한 복장입니다.
- 차도르: 얼굴만 내놓고 머리부터 쓰는 망토형 베일입니다.
부르키니 논란
2009년 프랑스에서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이 위생에 어긋난 복장을 착용했다며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6년에 칸과 니스 등 프랑스 30여 개 도시들이 해변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했습니다. 부르키니는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무슬림 여성이 입는 전신 수용복입니다.
부르카와 달리 부르키니는 얼굴을 드러내 신원확인이 어렵지 않으며 몸에 맞는 형태라 무기 등을 숨기기도 힘듭니다. 부르키니 금지는 반이슬람 정서에 따른 인종차별이라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2016년 8월 니스 법원과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은 각각 칸과 빌뇌브-루베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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